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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케네디…극단적 대립은 암살로 폭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받으면서 대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대통령 암살은 미국 역사의 일부분으로 그 뒤에는 늘 음모론과 극단적인 진영 대립이 있었다. 역사상 암살의 대상이 된 대통령은 11명, 이 중 4명이 사망했다. 암살당한 대통령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과 제35대 존 F. 케네디다. 링컨은 남북전쟁이 끝난 지 5일 만에 암살됐고 케네디는 재선을 위한 선거 캠페인 도중 47세의 젊은 나이에 살해됐다. 두 대통령의 암살에 관한 영화와 미니시리즈 4편을 소개한다.     ▶킬링 링컨 스콧 형제, 철저한 고증 바탕 무거운 톤으로 암살 파헤쳐   미국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살인 사건을 다룬 다큐드라마 ‘킬링 링컨’(Killing Lincoln, 2013)은 거장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이 공동 연출하고 톰 행크스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빌 오라일리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철저한 고증에 바탕한다.     링컨이 암살당하기 이전, 그리고 암살된 이후의 몇 주 동안 링컨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역으로 추적하면서 링컨 암살사건의 전모를 꽤나 진지하고 무거운 톤으로 파헤친다.     남북전쟁의 최전선에서 그가 신뢰하는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과 회의를 마치고 리치먼드 함락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링컨의 모습은 왠지 불안하다. 링컨의 국가 통합과 인권 정책에 불만을 품은 남군의 비밀요원 존 윌크스 부스는 워싱턴 DC를 맴돌며 링컨을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몸값으로 남군 포로들의 석방을 요구할 참이었다.   납치에 실패한 그는 결국 워싱턴 DC 포드 극장에서 링컨을 쏘아 살해한다. 부스의 행적과 그의 대사들은 물론 극적 효과를 위해 어느 정도 픽션으로 처리되었지만 링컨 대통령을 향한 그의 증오 심리와 음모를 꾸미는 과정들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미국의 역사를 영원히 변화시킨 가장 큰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해 낸 ‘킬링 링컨’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 사상 최대 기록인 3400만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맨헌트 방대한 링컨 연구 성과 반영 스릴러 요소 가미한 4부작   ‘킬링 링컨’이 링컨의 암살사건을 역사적 고증에 치중한 팩추얼 드라마였다면 지난 3월 애플TV가 4부작으로 방영한 ‘맨헌트(Manhunt)’는 스릴러의 요소를 가미, 극적 몰입도를 높인 미니시리즈다. 애플TV는 이 시리즈를 ‘역사상 가장 잘 알려졌지만 가장 잘 이해되지 않은 범죄 중 하나’로 소개하며 ‘음모 스릴러’라고 홍보했다.     시리즈의 원작인 제임스 스완슨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맨헌트(Manhunt: The 12 days Chase for Lincoln’s Killer)’는 링컨 사후 160년 동안 발표된 연구, 보고서 및 토론 등의 방대한 자료들을 참고하여 집필된 저서로 시리즈 제작 기간도 16개월이나 소요됐다.     ‘맨헌트’ 시리즈는 당시 법무부 장관 에드윈 스탠턴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스탠턴은 부스가 링컨을 암살하고 도망가자 그를 체포하기 위한 수색대를 조직, 12일간 그를 추적하면서 음모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영웅적 인물로 묘사된다.     드라마는 암살자 부스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 암살 사건의 전모를 세밀하게 다룬다. 부스의 비행은 이제까지 알려진 역사적 사실에 의존하지만 한편 자신의 대의의 정당성을 확신하는 인물로 평가한다. 드라마는 적대자를 향해 “여기는 미국이다. 우리는 쿠데타가 아닌, 선거로 대통령을 교체한다”라고 외치는 스탠턴의 대사로 매듭을 짓는다.     ▶JFK 베트남 철수 반대 기득권층의 거대한 음모론 바탕…찬반 논란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는 올리버 스톤 감독이 1991년 발표한 ‘JFK’ 일 것이다. 영화는 암살의 배후에 거대한 음모가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1963년 11월 22일 자정. 컨버터블 리무진을 타고 텍사스주 댈러스 시가를 달리던 케네디 대통령이 총탄을 맞고 쓰러진다. 2시간 후 24세의 백인 남성 리 하비 오스왈드(개리 올드맨)가 체포된다. 이틀 후 그는 경찰에 의해 호송되던 중 잭 루비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다.   케네디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된 린든 존슨은 급히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오즈월드의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얼마 후 짐 개리슨 검사(케빈 코스트너)는 뉴올리언스의 사업가이며 전직 CIA 요원 클레이 쇼(토미 리 존스)를 배후 인물로 지목하고 그를 기소, 법정에 세운다.   영화는 X(도널드 서덜랜드)라는 가상의 인물을 개리슨 검사의 자문관으로 등장시켜 스톤의 사회 비판과 음모론을 대변하게 한다. 그는 기득권 세력들에게 위험인물로 부상한 케네디를 암살하려 했던 배후 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즈월드가 즉각 살해되고 그의 살해범 루비가 4년 뒤 감옥에서 의문사를 당하고 사건과 관련하여 의혹을 받던 인물들이 연이어 죽어 버린 사실들이 언급된다.     스톤은 케네디 암살이 베트남에서의 미군 철수를 반대하는 기득권층이 꾸민 음모라는 가설을 과감하게 제시한다. 그는 영화 발표 이후 음모론자로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반대로 그가 제기한 ‘음모론’에 공감하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재키 퍼스트레이디 인터뷰 형식 암살 당일~장례식 재구성   2016년 발표된 나탈리 포트먼 주연의 ‘재키’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재클린의 일대기를 그린 스토리라기보다는퍼스트레이디의 시각에서 바라본 암살 사건을 조명한 영화로 평가된다. 영화는 대통령이 암살당한 날로부터 장례식까지의 며칠 동안 라이프 잡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나는 그녀의 심경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케네디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재클린은 당시 34세에 젊은 나이였다. 더욱이 둘째 아들이 출생 후 이틀 만에 죽어버린 지 불과 네 달 후의 일이었다. 그녀 자신에게, 그리고 미국의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그녀의 내면은 당혹감과 절망으로 차 있다. 시대의 아이콘으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밀려나는 신세가 되어버린 그녀에게 정체성의 위기마저 있는 듯 보인다. 잊힘에 대한 두려움이 그녀의 심리를 감싸온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의해 만들어지고 그 이미지에 의해 포장되고 기억된다. 영화는 그 포장의 영역에서 특별히 자유로운 분야이다. 대통령 암살을 다룬 영화들은 감독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그 해석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링컨과 케네디가 암살당했던 시대와 오늘의 미국에서 발견되는 한 가지 유사점이 있다. 극단의 혐오와 증오가 격렬하게 충돌하는 시대라는 사실이다. 김정 영화평론가케네디 암살로 링컨 암살사건 링컨 대통령 대통령 암살

2024-07-17

[열린광장] 오래 살고 싶다면…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관리다. 하지만 죽음 자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하는 기업에 취직을 한 사람은 가능한 오래 일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결정권을 가진 인사권자의 마음에 드는 직원이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오래 살고 싶은 기독교인이라면 그 결정권을 가진 분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회에서 기도할 때 말하는 “생사 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다른 잡다한 방법 보다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즉, 더 오래 이용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행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장수 비결이라는 의미다.   남북전쟁 당시 승리를 위한 기도를 해달라는 군인들의 부탁에  링컨 대통령은 “하나님께 우리 편이 되어달라 요청하기 전 우리가 먼저 하나님 편이 되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기도보다 먼저 그분 보시기에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그분 판단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더 오래 붙잡아 두기도 하고, 그동안 수고했으니 이제는 편히 쉬라고 하며 빨리 데려가기도 하고, 마음 돌이켜 회개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경우 든 전적으로 그분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론은 오래 살고 싶은 기독교인이라면 건강관리나 장수를 바라는 기도 이전에, 그분 보시기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즉, 나의 주변에서는 내가 있어야 하는지, 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는지 꾸준히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과연 그분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이행하는 삶이 기독교인의 장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더 오래 남겨두고 사용할 필요가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필요 없는 사람인지를 결정짓는 기준을 마태복음 25장을 예를 들어 생각해 본다.   ‘내가 주릴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마시지 못하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 옷 입혔고(입히지 아니하였고), 갇혔을 때 돌아보았느니라(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김홍식 / 은퇴의사열린광장 하나님 편이 기도 이전 링컨 대통령

2024-03-03

[열린광장] 오래 살고 싶다면…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관리다. 하지만 죽음 자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원하는 기업에 취직을 한 사람은 가능한 오래 일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이런 목표를 이루려면 결정권을 가진 인사권자의 마음에 드는 직원이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오래 살고 싶은 기독교인이라면 그 결정권을 가진 분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교회에서 기도할 때 말하는 “생사 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다른 잡다한 방법 보다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즉, 더 오래 이용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행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장수 비결이라는 의미다.   남북전쟁 당시 승리를 위한 기도를 해달라는 군인들의 부탁에  링컨 대통령은 “하나님께 우리 편이 되어달라 요청하기 전 우리가 먼저 하나님 편이 되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기도보다 먼저 그분 보시기에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그분 판단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더 오래 붙잡아 두기도 하고, 그동안 수고했으니 이제는 편히 쉬라고 하며 빨리 데려가기도 하고, 마음 돌이켜 회개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경우 든 전적으로 그분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결론은 오래 살고 싶은 기독교인이라면 건강관리나 장수를 바라는 기도 이전에, 그분 보시기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즉, 나의 주변에서는 내가 있어야 하는지, 또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없는지 꾸준히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과연 그분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수시로 점검하면서 이행하는 삶이 기독교인의 장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더 오래 남겨두고 사용할 필요가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필요 없는 사람인지를 결정짓는 기준을 마태복음 25장을 예를 들어 생각해 본다.   ‘내가 주릴 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마시지 못하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 영접하였고(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 옷 입혔고(입히지 아니하였고), 갇혔을 때 돌아보았느니라(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김홍식 / 은퇴의사열린광장 하나님 편이 기도 이전 링컨 대통령

2024-02-28

[살며 생각하며] 링컨이 선보인 열린 정치와 섬김의 실천

고교 시절 영어 교과서에서 접한 게티즈버그 연설은 1863년 11월 19일 링컨 대통령이 4개월 전 이곳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추모하는 국립묘지 안장식에서 행해졌다. 주 연사는 에드워드 에버렛이었고 링컨에게는 행사 17일 전에야 ‘테이프 커팅’ 정도의 극히 작은 의미라는 단서와 함께 연설을 의뢰해왔다. 따라서 에버렛은 총 1만3607 단어에 2시간이 넘는 연설을 했지만 링컨은 300단어에 2~3분에 그쳤다. 이번 전쟁이 국민 모두에게 줄 ‘자유의 재탄생’을 위한 투쟁이자 하나님이 이 나라를 영원토록 지킬 것을 소망하는 메시지였다.     압권은 영국의 종교 개혁가 존 위클리프가 영어로 성경을 번역한 후 남긴 말을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으로 약간 변형시켜 인용하므로 미국 역사에 가장 훌륭하고 세계사적으로도 민주주의 기본을 담은 대헌장처럼 대접받는 불후의 명연설문이 된 것이다.   링컨 당시 미국은 극도의 분열과 혼란 속에 있었다. 남·북은 물론 집권 공화당조차 보수와 진보로 사분오열되어 밤낮으로 싸웠다. 심지어 남부에 군정을 실시하고 대농장주의 영지를 몰수한 뒤 전면적인 노예해방과 함께 남부와는 손절해야 한다는 급진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링컨은 이들의 주장을 경청하는 한편 새벽마다 골방에 틀어박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기도로 앉은자리의 카펫에 홈이 파일 정도였다고 한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버리고 오직 새로운 미국의 창조만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반대파 및 정적들을 설득해 나간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예가 셔먼체이스라는 사람의 경우다. 링컨조차 “그는 나의 적이다. 내가 필히 그를 제거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가짜 말과 비난 수위가 한참 선을 넘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토론회 후 그와 악수하며 만면에 미소 짓는 만족한 모습을 보고 참모들이 “그는 대통령님의 적이지 않습니까?” 하자 링컨은 “나는 이미 적을 제거했고 이제 그는 친구다”라며 내각에 영입까지 했다.   에드윈 스텐던은 변호사 시절부터 정규교육조차 못 받은 무식쟁이라고 링컨을 비난하고 매도해 오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 “국가적 재난이다”라고 망언했는데 친화력이 좋다는 이유로 국방장관에, 금수저 출신에 정적이자 라이벌로 무수히 링컨을 괴롭혔던 윌리엄 슈어드를 국무장관에, 또 다른 정적이자 반대파 에드워드 베이츠를 우리 정부의 성공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무장관에 기용하는 등 그의 탕평인사는 세간의 상상을 초월했다.   또 하나 링컨의 훌륭한 점은 제자들의 발을 씻긴 예수를 닮은 ‘섬김의 실천’이 부른 감성 정치가 아닌가 한다. 전쟁 초기 연방군 총사령관은 매클렐런 장군이었는데 한번은 링컨이 위로차 국방장관 등 주요 참모들을 대동하고 그의 막사를 찾았으나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대통령 일행을 마냥 기다리게 했다. 그런 뒤 저녁때가 되자 ‘너무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노라’고 통보해 왔다. 너무 어이없고 무례한 행동이라 국방장관 등 참모들이 즉각 해임을 건의했지만, 링컨은 맥클렐런으로 전쟁을 끝낼 수만 있다면 나는 그의 군화를 닦고 그의 말고삐라도 잡겠노라며 오히려 참모들을 설득했다는 실화는 유명하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링컨 정치 링컨 대통령 링컨 당시 감성 정치가

2023-06-23

[살며 생각하며] 노예해방보다 더 큰 링컨의 업적

250년 46대에 이르는 미국 대통령 중 존경받는 대통령 셋을 꼽으면 국부 격인 조지 워싱턴, 2차대전 승리를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을 꼽는데 그중에 제일은 링컨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그가 남북전쟁이라는 험한 대가를 통해 흑인들을 노예에서 해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더 큰 그의 업적은 지금의 통일된 미합중국(USA)이라는 국가형태의 완성과 연방 구성원으로서 각 주(state)의 위치와 사명을 힘과 제도로 명확하게 확립한 대통령이어서다.   사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부터 16대 링컨까지의 미국은 The United States are America 즉 복수형 시대로 ‘주’는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지 해체 또는 연방탈퇴가 가능한 느슨한 연합체 국가였다면 링컨 이후 오늘날 미국은 The united States is America. 단수형으로 ‘주’는 미국이라는 국가를 이루는 운명공동체이자 연방을 지탱하는 기둥이자 주체가 됨을 명확히 자리매김한 대통령이 링컨이다.     그런 링컨에 대한 이야기는 풍성하고 이력 또한 화려하지만 전체 삶에서 아픔과 실패가 많았다. 두 번의 사업 실패로 빚을 갚는 데만 17년이 소요된 것은 차치하고라도 개인사적으로 그는 9살에 어머니를 잃었는가 하면 19살에는 시골 외딴 통나무집에서 외롭게 살며 엄마처럼 의지하며 친구처럼 지냈던 누이를, 26살에는 약혼녀를, 41살에는 차남 에드워드를, 53살에는 삼남 윌리엄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정치 여정도 불운했다. 20세가 되던 1832년 도전한 일리노이주 의원 선거에서 13명 중 8위로 낙선한 뒤 2년 뒤 주의원에 당선, 정계 입문이 무난하나 했으나 1840년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 낙선한다. 그리고 1844년 연방하원에 도전하였으나 공천 관문에서 좌절을 맛보았고 1846년 37살에 간신히 연방하원에 당선, 워싱턴 중앙 정치 무대에 무난히 등단하나 했다. 그러나 1855년 상원의원 낙선, 1856년 부통령 후보 경선에서 낙선, 1858년 상원선거에 낙선하는 등 10번의 선거에서 무려 7번이나 실패하므로 ‘낙선의 아이콘’으로 회자하기도했다.   그러나 1860년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을 반석 위에 세우라는 창조주 하나님의 엄명을 받는다. 실패의 아픔과 설움을 통해 정금 같이 다듬어지고 주옥같이 빛나는 진가를 유권자들이 알아봤던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한국 정치인 중 당선이 불확실한 곳을 찾아 도전하므로 ‘바보’ 소리를 듣곤 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은 링컨을 가장 존경하는 롤모델로 삼았고 그의 저서를 손에서 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란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부조화와 부정적인 요소를 바로잡아 극복하는 행위다’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성경에서 아모서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라고 훈계하였다. 종합하면 좋은 정치는 조화하며 순리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1860년대 미국은 정치 부재의 시대다. 남에서 시작된 물은 파도처럼 역류했고 북에서 흐르는 물은 정의를 빙자한 탁수로 오염되고 치열했다. 이 마른 대지 같은 미국에 링컨이 어떻게 물을 대고 평온한 지류를 형성케 했는지는 다음 회에 나열해보고자 한다. 김도수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노예해방 링컨 링컨 대통령 대통령 선거인단 워싱턴 대통령

2023-06-09

[워싱턴 읽기] 트럼프 처리에 관한 역사의 교훈

미국 최악의 대통령을 들라면 민주당 출신의 제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이다. 그는 남북전쟁 당시 남부의 테네시 출신이면서도 링컨 대통령의 뜻에 동조했다. 남부가 차례로 연방을 탈퇴했지만 그는 연방에 남아있었다. 노예제를 반대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는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남부 출신이면서 연방 탈퇴에 반대해 북부에서는 정치인으로서의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출신 지역인 테네시 등 남부지역으로부터는 배신자 소리를 들었다. 링컨 대통령은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는 차원에서 존슨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대통령과 부통령의 소속 정당이 다른 유일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존슨은 부통령이 되었지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정치적인 포지션이 너무나 어중간해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취임식에 참석하기 어려웠던 그는 위스키를 잔뜩 마시고 취임식장에 입장했다. 그에게 주정뱅이 부통령이란 말이 생긴 이유다. 그런데 그를 부통령으로 만들고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링컨이 불과 취임 한달 만에 포드 극장에서 암살되는 일이 벌어졌다. 링컨의 사망으로 존슨은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선거로 선출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었다. (100년 후인 1974년 닉슨의 사임으로 제럴드 포드가 또 선거로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이 되었다)     존슨은 현직 대통령임에도 경선에서 패해 일찌감치 재선에 실패했다. 의회에 정치적 기반이 없어 재임 동안 수차례 탄핵을 당하는 등 시달림을 당했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였기 때문에 미국 역대 대통령 평가 순위에서 늘 최하위에 머문다. 노예제도를 고수하는 남부 보수파에 힘을 실어줘 흑인 인권을 100년 뒤로 미룬 원흉이라고 지적받는 대통령이다.     존슨의 후임으로 남북전쟁의 영웅인 율리시스 그랜트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존슨은 그랜트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던 공화당과의 관계가 험악해져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이후 152년 뒤인 2021년 1월  도널드 트럼프가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기록을 이어받았다) 존슨은 탄핵 소동으로 인해 재선은 꿈도 못 꾸고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난 상태에서 백악관을 떠나게 되었지만 명예를 회복한답시고 정계에 남았다. 이후 테네시주의 상원의원이 되긴 했지만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망 직전 존슨은 몸이 마비 상태가 된 상황에서도 의사의 진료를 거부하는 고집불통의 면모를 보이면서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숨졌다.     지난 12월19일 연방의회내 ‘1월6일 위원회( House  Jan.6  Committee )’의 마지막 청문회장엔 150여년 전의 존슨 대통령이 소환되었다. 위원회의 부위원장인 리즈 체니 의원이 남북전쟁 당시 북군 오하이오 보병연대의 중대장으로 싸운 자신의 고조부 사무엘 플리처 체니를 소개하면서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존슨과 2021년 1월 의사당 반란을 조장하고 공모하고 방관한 트럼프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하원으로부터 탄핵을 당했고 반란을 조장했으며 국가적 위기를 방관한 대통령으로 존슨과 트럼프는 닮은꼴이다. 후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같다.     ‘하원 1·6 위원회’의 마지막 청문회가 150여 년 전의 존슨 대통령을 소환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다시는 공직에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2021년 1월6일 연방의사당을 공격한 폭도들의 반란을 조사한 ‘하원 1·6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란 또는 선동에 관한 법률(Violating 18 USC 2383)’에 의해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냈다.  2000년 1월23일 발효된 이 법은 누구든지 미합중국의 권위 또는 법률에 반하는 반란이나 폭동을 선동하거나 가담 또는 지원한 자는 벌금을 물거나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미합중국에서는 어떤 직책도 맡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트럼프는 중대범죄 행위로 인해 하원으로부터 탄핵당한 바 있고 ‘1·6 위원회’의 형사 처벌 권고도 있었다. 트럼프가 다시는 선출직, 또는 임명직 공직을 맡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트럼프 역사 존슨 대통령 역사상 대통령 링컨 대통령

2022-12-27

링컨 대통령 유물이 사라졌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 당할 당시 착용했던 피 묻은 장갑.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가 지녔던 부채와 스프링필드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용됐던 잉크 병. 모두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링컨의 유물들인데 최근 링컨 박물관에서 관람이 불가능해졌다. 재단과 박물관측이 채무 관계로 인해 갈등을 빚으면서 소유권을 갖고 있는 재단이 전시 중이던 박물관에서 이 유물들을 뺐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링컨 재단은 지난 31일 스프링필드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브라함 링컨 박물관 및 도서관에서 진열되고 있던 링컨 유물 1500점을 다른 장소로 옮겼다.     이 유물은 지난 2007년 재단측이 2300만 달러를 투자해 개인 수집가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당시 유물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됐고 일부는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됐다.     하지만 유물 구입으로 채무를 안게 된 재단측은 아직도 박물관으로부터 800만달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재단측이 채무 관계가 끝나면 박물관측에 넘기기로 한 링컨 유물을 전시대에서 빼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다.     재단이 박물관에서 유물을 회수한 31일은 유물 전시를 약속한 15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재단측은 궁극적으로 링컨 유물을 공공 전시하는데 반대하지는 않지만 채무 금액이 모두 지불되지 않으면 박물관측에 유물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영리단체인 링컨 재단은 주정부가 나서 채무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일부 유물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 뒤 빚을 갚기로 했지만 3년 전 재융자를 하면서 계획이 연기된 바 있다.     박물관과 재단측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재정 투명성과 두 단체간 공존 가능성을 두고 시작된 바 있다.     링컨 대통령의 대표적인 유물인 스포브파이프 모자(Stovepipe Hat)의 진품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재단이 구입한 이 모자는 링컨 대통령의 상징이자 링컨 콜렉션의 대표적인 유물인데 한 연구 결과 링컨 대통령의 머리 크기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1950년대 골동품점에서 단 1달러에 팔린 전력이 있으며 링컨 대통령은 전 소유주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진품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재단측이 빚을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물을 전시장에서 빼낸 것은 옳지 않다는 박물관측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링컨 콜렉션으로 발생한 채무 관계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스프링필드의 링컨 박물관에서 그의 유품을 다시 볼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대통령 링컨 링컨 대통령 링컨 유물 링컨 박물관

2022-11-03

[열린 광장] 고전문학과 풍성한 삶

고전문학은 우리 삶에 있어서 지식과 지혜의 갈증을 없애주는 샘터 역할을 한다. 우리 삶 속에 고이는 맑은 샘물을 꾸준히 떠서 마셔야 더 맑은 샘물이 계속 흘러나와 샘을 가득 채우게 된다. 그렇지않고 샘물이 고여 있으면 결국엔 신선한 맛을 잃게 될 뿐 아니라 그 샘에는 맑고 시원한 샘물이 더는 흘러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전문학은 역동적인 삶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자극해 주고 그것을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전문학 속의 삶과 우리의 삶이 서로 관련을 맺고 있기에 우리가 고전문학을 읽을 때에 상상으로 미지의 세계를 맛볼 수 있으며, 우리가 자아를 창조하도록 만든다.     마음이 맑으면 책을 읽고 옛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러면 그 사람의 교양과 지식이 자연스럽게 얼굴에 나타나게 되고 또한 그의 내면적 충실과 정신적 생활의 심도가 그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사람의 얼굴은 서른까지는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얼굴이지만 서른이 넘으면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간다고 한다. 독서량에 따른 내면적 충실과 정신적 생활의 심도에 따라 얼굴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고전문학을 꾸준히 읽는 사람일수록 삶의 내용이 풍성하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어느 날 링컨 대통령에게 선거 참모가 한 사람을 추천했다. 링컨 대통령은 그 사람을 만나보고 곧바로 퇴짜를 놓았다. 선거 참모는 링컨 대통령에게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고 물었다. 링컨 대통령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 사람의 얼굴 때문이오.” “얼굴 때문이라뇨, 그 사람의 얼굴이 어때서요?” “그게 얼굴이오? 전혀 얼굴이 돼 있지 않아요.” “얼굴이야 그 사람 책임이 아니잖습니까?”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오. 어디 그 얼굴이 성서라도 한 구절 읽어 본 얼굴 같소?” 이 일화는 사람이 무엇을 읽으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사느냐에 따라 그의 지식과 교양의 정도가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미국대학의 이념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의 훌륭한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훌륭한 민주시민의 자질과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미국대학은 교양과정으로 고전문학을 많이 읽도록 권장한다. 한 예로 1929년 시카고대학교의 로버트 허친스 총장은 세계의 위대한 고전 100권 읽기 프로젝트인 ‘시카고 플랜’을 실행함으로써 시카고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끌어 올렸다.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대학 출신자들이 많으면서 독서의 불모지인 나라는 없다고 한다. 책을 읽는 풍토와 독서를 생활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사회 모든 면에서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오래전 서울대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학교 2학년 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은 것 말고는 교양 독서를 전혀 할 수 없었다”는 고백을 했다. 그러면서 “셰익스피어는 읽은 적이 없으면서도 그의 4대 비극의 제목만은 달달 외웠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환경 속에서 과연 건전한 민주시민과 훌륭한 리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신문과 텔레비전 그리고 유튜브 등은 우리에게 상식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는 못한다. 특히 유튜브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되면 피상적인 상식에 만족하면서 문제의식 없이 표피적인 과제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 독서가 없는 사회는 밑동이 약한 나무와 같으며, 고전을 외면하는 사회는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다. 그러기에 젊은 층과 지성인들에게는 고전문학을 통한 체계적인 지식과 학문적 성장이 절실히 필요하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 광장 고전문학 링컨 대통령 오래전 서울대학교 교양 독서

2022-10-25

'링컨의 땅' 일리노이 시카고서 링컨 동상 수난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콜럼버스 데이'에 '링컨의 땅'으로 불리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의 동상이 반달리즘 대상이 됐다.     11일 CBS 등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 링컨파크 지구에 135년째 서있는 링컨 전신상이 전날 오후 페인트 투척과 낙서 피해를 당했다.   동상 어깨에 붉은색 페인트가 뿌려졌고 동상 받침대에 '식민주의자들을 퇴출하라', '원주민 땅을 다시 원주민에게' 등의 구호와 함께 바닥에 '다코타 원주민 38명을 위한 복수'라는 문구가 낙서됐다.   1887년 세워진 이 동상은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조형물 중 하나이자 시카고에 설치된 여러 링컨 기념물 가운데 하나라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유명 신고전주의 조각가 어거스터스 세인트 고든스(1848~1907)의 작품이며 2001년 시카고 공식 명소로 지정됐다.   시카고 경찰은 "낮 12시30분께 피해가 발생했으며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민주의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을 자처하는 한 익명의 단체는 성명을 통해 동상 훼손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862년 미국 정부군과 다코타 원주민 부족의 전쟁 결과로 38명의 원주민 남성이 공개 처형됐고 이 처형 명령서에 링컨 대통령이 서명한 사실을 환기, '콜럼버스의 날'을 '원주민의 날'로 기념하기 위해 동상에 대한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링컨 대통령은 노예제를 폐지하고 분열된 미국을 통합한 업적으로 평가받으며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들은 "링컨이 위대한 해방자라는 신화는 깨져야 한다. 그는 원주민 학살과 토지 절도를 공모했다"며 링컨 대통령이 백인 정착민들의 인종주의적 요구에 응해 다코타 부족 처형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링컨은 켄터키주에서 태어나 인디애나주에 살다 21세 때 일리노이주로 이사했다. 변호사, 일리노이 주하원의원,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1860년 제 16대 대통령에 당선돼 백악관에 입성할 때까지 일리노이주에 살았다. 이 때문에 일리노이주에는 '링컨의 땅'이란 별칭이 붙어있고 자동차 번호판에도 링컨 얼굴과 함께 '링컨의 땅' 문구가 새겨져 있다.   WGN은 "시카고 시내 링컨 동상들과 기념물의 운명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링컨 일리노이 일리노이주 시카고 링컨 대통령 링컨 기념물

2022-10-12

[독자 마당] 포용의 정치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치열했다. 한편으로는 각종 스캔들과 막발, 후보간의 비방으로 이제까지 선거 중 가장 비호감 선거로 알려졌다.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이 커지면서 국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 멀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열기는 뜨거웠다. 또한 양 후보간의 차이도 1% 미만일 정도로 박빙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우리 국민은 여전히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 선출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여준다. 관심이 많다는 것은 애정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인에 대한 애정은 더 넓게는 국가를 향한 사랑이다.     이제 대통령은 뽑혔다. 대통령 당선인이 해야 할 일은 많다. 우선은 갈라진 국론을 봉합하는 것이다. 선거 캠페인 기간 중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격렬하게 싸웠고 지역간 대립도 있었다. 당선인은 진영에 치우치지 말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이 지켜진다면 우리나라는 더욱 발전된 선진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대통령 당선인은 마음속에 어떠한 정책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초심도 흐려지고 자기 사람들을 챙기다 보면 정치의 정도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이번 대통령은 이념과 지역과 계층을 떠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한국을 만들기 바란다. 링컨 대통령은 자신을 맹렬히 비방했던 정적까지 기용했다. 대통령 당선인도 자신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의 반을 항상 생각하고 그들과도 함께 하는 정치를 한다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5년 후 대통령이 바꾸어 놓을 한국 사회를 기대한다. 김학도 / LA독자 마당 포용 정치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 선출 링컨 대통령

2022-03-14

링컨 게티스버그 연설문 일반에 공개

1863년 11월 19일은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행한 게티스버그 연설이 있었던 날이다. 이 날에 맞춰 일리노이 주에서 게티스버그 연설문이 일반에 공개된다.   일리노이 주도 스프링필드의 링컨 대통령 박물관은 그 동안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연설문은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부’로 요약되는 연설을 링컨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다.     현재까지 게티스버그 연설문은 모두 다섯 부가 남아 있다. 2부는 링컨 대통령의 비서인 존 니콜레이와 존 헤이에게 전달한 것으로 현재 의회 도서관에 보관되고 있다. 니콜레이본은 유일하게 실제 연설 직전에 작성한 초안이었으며 이 중 일부는 링컨 대통령이 게티스버그에 도착한 이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본은 연설 직후 작성된 것으로 니콜레이본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후에 게티스버그 연설의 중요성을 알아본 역사가가 링컨 대통령에 부탁해 받은 2부의 연설문이 백악관 링컨룸과 코넬대학에 보관돼 있다.   링컨 박물관이 평소 안전 금고에 보관하고 있는 연설문은 에드워드 에버렛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요청해 받은 것으로 1944년 일리노이 주정부가 구입했다. 당시 6만달러를 지불했는데 현재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만달러 수준이다.     6만달러 중에서 5만달러는 당시 일리노이 주 학생들의 성금으로 모아졌고 1만달러는 시카고의 유명 백화점 창업주의 후손인 마샬 필드 3세가 지원했다.   한편 게티스버그 연설은 272개의 단어로 구성됐으며 링컨 대통령은 당시 메인 연설자였던 에버렛이 2시간 가량 연설한 이후 등장했다. 링컨 대통령은 당시 약 2분간의 명연설로 게티스버그에 설립된 남북전쟁 전사자 묘지에서 2만명의 청중을 사로잡았다.     게티스버그 연설은 링컨 대통령 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연설의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Nathan Park 기자게티스버그 연설문 게티스버그 연설문 링컨 게티스버그 링컨 대통령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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